글또를 지원하게 되기까지
취업을 준비를 시작하고 취업이 된 후에도 한동안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살았다. 꾸준히 작성해왔던 블로그도 소홀해졌고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오로지 삶의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시간이 지나 대충 직장에 적응했고 여유가 생겨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글쓰기라는 것이 생략되었던 탓일까, 회사에서 한 것은 많은데 머리 속에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에 더해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커뮤니티, 스터디 등에 열심히 참여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집과 직장이 서울과 멀다는 이유로 커뮤니티 활동을 미뤄오고 있었다. 그렇게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다보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었고 내 성장이 더디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런 와중에 부스트캠프 동기 분께 글또를 강력 추천받았다. 글을 작성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는 곳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글또 페이지에 들어가 운영 방식이나 가이드라인 등을 확인해봤는데 철학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10기까지만 운영한다는 글을 확인한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번에 꼭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글또 지원
글또 지원기간 전에 미리 알림 메일을 신청했다. 지원 기간이 되자 메일이 왔고 바로 글또 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총 10문항의 질문이 있었다. 글또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 본인이 더 의미있는 활동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삶의 지도를 작성해 링크를 제출하라는 문항이 있었다.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서 지도를 그리듯이 회고하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 주제였다. 글을 작성하다보니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거에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또 현재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고,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생긴 기회와 상처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꼭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작성하고 읽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분에게 리뷰를 요청해 피드백도 받았다. 최종적으로 삶의 지도는 공백 포함해서 3,318자의 글을 적었다. 나머지 문항도 성실히 작성해 제출했다.
올해 약 500명이라는 많은 수의 개발자 분들이 글또에 지원했다. 운이 좋겠도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았고 글또 9기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초대된 슬랙에서 자기소개를 남기고 다른 분들의 소개를 보는 것으로 글또 활동이 시작되었다.
글또 OT
11월 26일 일요일 오후 10시에 글또 OT 일정이 잡혔다. 오리엔테이션은 글또 커뮤니티 창시자인 변성윤 님의 발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글또의 글 작성, 제출 활동과 커피챗, 그 외 다양한 활동(빌리지 반상회, 유데미와 협업, 고민 상담소 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글또에 참여하는 개발자 분들에게 글쓰기 팁이나, 여러 액션 아이템 등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셨다. 제시해주신 글쓰기 팁은 아래와 같다.
글쓰기 Tip
- 글쓰기 소재와 글쓰기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충분히 한 후에 작성하자.
- 글 작성하는 시간을 측정해본다. 어디서 오래 걸렸는지 확인한다.
-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문자답을 해보자.
- 이 글의 핵심 메시지를 2~3줄로 정리하면?
-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 일단 글을 다 작성하고 난 뒤에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다. (스프린트 진행하듯이)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기
느낀 점
글또 활동은 자신의 마음이 허락하는만큼 자유롭게 활동하면 된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활동한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을 것이다. 글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잘 세워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OT를 듣고 나서 최근 회고글 위주로 과거의 글 몇 개를 훑어 봤다. 예전에 작성했던 글을 읽어보니 고칠 것들이 조금씩 보였다. 글을 수정하고 나니 전보다는 확실히 보기 좋아졌다. 글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자는 욕심은 버리고 시간날 때마다 셀프 피드백하는 전략을 취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글또에서 이루고 싶은 것
- 일단 글 미제출 없이 글또를 마무리하고 싶다.
- (현재 평균적으로 500명 정도의 방문자가 블로그 방문) 글또가 끝날 때쯤엔 1000명의 방문자가 찾아오는 블로그로 성장시키고 싶다.
- 3번 이상 링크드인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공유하고 싶다.
5개월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고 후회가 없었으면 한다. 최근 기한에 쫓기는 일을 많이 담당하고 있는데 일정 관리를 신경써야할 것 같다. 회사 일도 잡고, 글또 활동도 잘 해내고 싶다.
작성하고 싶은 글의 주제
회사에서 해왔던 것들을 잘 정리하고 싶다. 처음 입사했을 때 문서나 컨벤션도 없고, PR을 통한 코드리뷰도 하지 않는 회사였는데 나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만들어낸 회사의 문서화, 코드리뷰 문화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고 싶다.
그 외에도 회사나 개인 프로젝트를 하며 공부한 내용, 성능 개선, 신기술 도입 등에 대해 글을 작성하고 싶다. 글을 작성하면서 학습을 다시 하고 나만의 지식으로 잘 체화하고 싶다. 생각해본 주제는 아래와 같다.
- Spring 3.2에 새롭게 출시된 RestClient 활용
- 스프링과 자바의 스레드, 병렬 처리를 통한 성능 개선
- 신입 개발자로서 회사의 개발 문화를 개선한 경험
- RestDocs + Swagger 작성 시 고려할 점
- 스프링에서의 RabbitMQ 활용
- 도메인, 네임서버, 호스팅의 개념. 인프라 이전 하기 전 고려해야할 것(더 안전하게 이전하는 방법)들은 무엇인 있는지.
그 외 하고 싶은 것
다른 개발자 분들을 만나고 보고 싶어 지원한 이유도 있기 때문에 커피챗이나 여러 활동들에 참여해보고 싶다. 모임에 최소 3회 이상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공부하고 싶은 주제의 스터디가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다.